저도 처음엔 호스피스 병동이 그냥 임종을 기다리는 곳인 줄 알았습니다. 아버님이 폐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이어가던 중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에 입원하게 됐을 때, 솔직히 말하면 발걸음이 잘 떼어지지 않았습니다.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,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실제는 꽤 달랐습니다. 치료를 포기하는 곳이 아니라 통증과 증상을 전문적으로 다스리는 곳이었고, 그 경험은 아버님은 물론 저희 가족 모두에게 예상 밖의 안도감을 주었습니다.호스피스 완화의료 입원절차, 예상보다 훨씬 복잡했습니다일반적으로 보호자가 전화 한 통이면 입원이 되는 줄 아는 분들이 많습니다.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. 그런데 실제로는 주치의 상담부터 서류 발급, 사전상담, 적합성 평가, 병상 대기까지 최소 열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. 아버..
산정특례 만료일, 아무도 먼저 알려주지 않는다산정특례(중증질환 산정특례 등록제도)란, 암·희귀 질환·중증난치질환 등 고액의 치료비가 발생하는 질환에 대해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을 대폭 낮춰주는 제도입니다. 여기서 본인부담률이란 전체 의료비 중 환자가 직접 내야 하는 비율을 의미하며, 암의 경우 5%까지 낮아집니다. 이 혜택이 끊기면 의료비 부담이 한순간에 수십 배 이상 뛸 수 있습니다.문제는 이 제도에 별도의 물리적인 카드가 없다는 점입니다. 건강보험 전산망에 등록되는 방식이라, 만료 시점이 다가와도 병원도, 건강보험공단도 먼저 연락을 주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. 제가 만료된 걸 알게 된 것도 병원 창구에서 진료비 영수증을 받아 들고 나서였습니다. 숫자가 이상하게 크다 싶었고, 그때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..